조롱을 환호로 뒤바꾼 남자의 이야기 (feat. 깡 리믹스)

 

2020년 6월 4일 밤, '비'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이다. 3년 전 발표했던 시대착오적 작품 '깡'의 역주행(?)으로 만인의 조롱을 한 몸에 받던 그가, 위기를 기회로 뒤바꿔 결국 일을 저질러버렸다.

 

불과 몇 달 전, 모든 사람들의 그의 영상에 조롱과 비판의 댓글을 달 때만 해도 이제 비는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구나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비를 너무 얕봤다. 비는 자신을 나락으로 몰고갈 수도 있었던 최악의 상황에 위트로 맞부딪히며 순식간에 모든 조롱을 호감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미 충분히 귀감이 되는 사례지만, 비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자신을 비판해준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일일이 귀담아듣기라도 한 듯, '힙'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젊은 친구들과 함께 '깡 Official Remix'를 작업한 것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깡의 웃음 포인트를 적절히 살려내면서도 같은 곡이 맞는지 귀를 의심케 하는 수준 높은 랩과 보컬 그리고 박재범을 필두로 한 힙합 뮤지션들의 힙한 퍼포먼스로써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비는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하는데, 비를 좋아하고 깡을 지켜봐온 사람들이라면 그 순간 환호를 지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깡 리믹스는 발표와 동시에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거의 모든 음원 사이트 1위를 석권하며 말 그대로 '대중 픽'을 받았다. 비는 쏟아지는 조롱을 결국 엄청난 환호로 뒤바꾼 것이다.

 

사실 그의 대인배적 면모와 악바리 근성은 예전부터 유명했다. 비를 처음 본 박진영은 그를 '굶주린 호랑이의 눈빛을 하고 있다'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떡잎부터 남달랐던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비가 어떻게 찢어지는 가난 속에 자수성가를 이뤄낼 수 있었는지, 어떻게 모두에게 조롱받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고 다시금 환호로 가득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는지, 어떻게 대한민국 최고의 미녀를 신부로 맞이할 수 있었는지를 다음의 일화를 보면 여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인생을 포기할 수도 있을 법한 상황에도 비는 끝까지 이겨냈다. 그리고 보란 듯이 모든 위기를 극복해냈다. 비의 실패와 성공 사례를 통해 우리는 배울 수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 실패할 수 있지만, 큰 그릇과 근성을 갖추고 끝까지 도전한다면 반드시 이를 극복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일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비보다 큰 시련을 겪은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보란 듯이 이겨냈고, 이렇게 모두가 인정하는 성공 스토리로써 소개되고 있다. 그러니 당장 우리 앞의 벽에 너무 낙담하지 말고 함께 1일 3깡하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 보자. 이제 댓글을 읽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고퀄리티 깡 리믹스가 나온 덕분에 귀만 열어도 깡을 즐길 수 있게 됐으니 금상첨화 아닌가?

 

 

 

 

 

사진: MBC, 인스타그램 'rain_oppa', 유튜브 'H1GHR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