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왜 웃음거리가 되었는가 (feat. 깡)사업성공노트 2020. 4. 21. 05:20
압도적인 피지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춤 실력, 감미로운 보이스. 대한민국을 휩쓸고 세계무대까지 진출했던 월드스타. 세기의 미인 김태희를 아내로 맞으며 외모, 돈, 명예, 커리어, 배우자까지 모든 것을 갖춘 사람.
2000년대에 대중문화를 소비했던 사람이라면 '비'를 우러러보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마냥 완벽하기만 하던 그가,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다.
2017년 말, 비는 '깡'이라는 곡을 타이틀로 앨범을 냈다. 당시에도 반응이 좋지 못했지만, 작년부터 몇몇 패러디 영상이 인기를 얻으며 해당 곡과 관련 영상은 안 좋은(?) 쪽으로 이슈가 되기 시작했다.
이해할 수 없는 컨셉과 가사, 다소 기괴한 형태의 춤은 패러디 영상의 우스운 컨셉과 맞아떨어져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관련 영상들의 댓글란을 통해 일명 '깡뮤니티'가 형성되며 많은 이들이 그의 춤과 노래를 웃음거리로 삼게 되었다.
또한 깡을 기점으로 '차에 타봐', '어디가요 오빠', 'Superman' 등 2014년부터 시작된 그의 어둠의 음악 세계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해당 논란과 유행은 현재까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개봉하여 폭망을 넘어 'UBD'라는 새로운 수치 단위를 탄생시키며 조롱거리가 되었던, 비의 주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의 여파도 남아있어 비는 일약 비공식 유튜브 스타가 되기에 이르렀다.
'태양을 피하는 방법', 'It's raining', 'Rainism', '널 붙잡을 노래' 등 숱한 명곡과 레전드 무대를 남겼던 슈퍼스타 비가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됐을까?
그 이유를 지난 2014년 Mnet에서 방영되었던 리얼리티 다큐인 '레인이펙트'에서 조금은 찾아볼 수 있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비의 정규 6집 앨범인 'Rain Effect'의 발매를 앞두고 제작된 동명의 프로그램이었다.
레인이펙트 3화에서는 비가 작곡가와 함께 발표를 앞둔 수록곡들을 들으며 무척 흡족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해당 곡들이 당시에도 논란을 샀던 '라송'을 비롯해, 깡의 뒤를 이어 최악의 곡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차에 타봐', '어디 가요 오빠'였다. 그러나 비가 내비치는 강한 자신감에 옆에서 있던 작곡가는 그저 끝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것이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그 성패가 오로지 대중의 반응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예측이 가장 어려운 시장 중 하나다.
그러나 비는 과거의 성공 경험과 죽을 듯이 노력했다는 틀림없는 사실에 근거하여 자신을 지나치게 과신하고 있었다. 그 결과 그 뒤로 무려 6년 동안 내놓은 모든 작품들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아예 조롱을 당하기에 이르렀다.
한때의 현상은 절대로 영원하게 지속되지 않는다. 시도때도 없이 흥망성쇠를 이루는 수많은 연예인들을 떠올려보라. 심지어 비는 구설수도 거의 없이 누구보다도 근면 성실하게 살아왔다.
자만은 금물이다. 비는 근면성실했지만, 종종 자기 과신의 면모를 보여왔다. 자존감이 너무 높은 나머지, 자신의 떨어진 감각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는 일이 잘 풀리든 풀리지 않든, 모든 것은 영원하지도 않고 온전히 이해될 수도 없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항상 겸손함을 유지하며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공부해야만 한다.
하물며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던 스타도 예측할 수 없는 이유로 추락하는 것이 인생이다. 살아보니 무언가 이치에 통달했다는 기분이 드는가? 명백한 착각이다. 사실 우리는 비의 사례를 그저 웃으며 바라볼 게 아니라 반면교사 삼아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자기 객관화가 안 되면 뜻하지 않은 불상사를 겪게 된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은 그를 놀리며 비웃고 있지만, 사실은 내심 과거의 우상이던 그 모습을 그리워 하고 있다. 실제로 그가 싫어서 악플을 다는 이는 많지 않다. 대부분은 그가 문제를 깨닫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기하여 제2의 전성기를 맞길 바라는 마음일 뿐이다.
더불어 비의 사례 통해 당신의 현재와 과거를 점검해보길 바란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막연한 열정과 노력이 아닌 자기객관화를 통한 올바른 성장의식이 필요할 것이다.
사진: KBS, 중앙일보, Mnet
'사업성공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걸 돈 주고 보겠다고? (0) 2020.04.22 성공을 위해서 도파민을 조절하는 이유 (0) 2020.04.22 전략 실행 전에 확인할 1가지 (0) 2020.04.21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 (0) 2020.04.20 워렌 버핏에게 배우는 사업 인사이트! (0) 2020.04.20